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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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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은영(외교89)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 국장 인터뷰.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8.06.11
 -남아시아태평양국에서 맡고 계신 업무는 무엇인지?

남아시아태평양국은 지역국으로서, 한국과 교류국의 양자관계를 총괄하는 부서다. 남아시아태평양에 속해있는 국가는 총 35개국인데, 아세안 회원국 10개국과 동티모르, 서남아지역의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8개국과 태평양의 호주,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의 국가들이 이에 포함된다. 그래서 남아시아태평양국은 아세안협력과, 서남아태평양과와 동남아과로 나누어져 있다. 나는 얼마전까지 남아시아태평양국에서 심의관직을 맡다가, 현재는 국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두 직무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그때그때 업무를 어떻게 나누는지에 따라 맡는 일이 달라질 뿐이다.

-남아시아태평양이라는 지역이 한국에게 갖는 의미는?

남아시아태평양의 중심에 있는 아세안은 경제, 사회문화나 정치 부문에서 긴밀하고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거기다가 동북아와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논의를 상당히 리드하고 있기에 아세안이 4강 못지 않게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북한은 아세안과의 외교채널을 통해 숨통을 트고 있기에 그가 한반도 정책이나 북핵문제에 관해 우리 입장을 지지해주는 것은 의미가 크다. 또 아세안은 지정학적으로 미중 간 경쟁이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의주시해야 하므로 유사한 입장인 우리나라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여지가 많다. 최근에 모디총리의 리더십 하에 성장하고 있는 인도도 마찬가지다. 인도는 동아시아의 지역질서를 주도해나가고자 하는 중국, 미국과 일본의 주요 협력 타겟일 정도로 잠재력이 많다.

 

-한국이 남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차지하고 있는 입지는?

우리나라는 아세안의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 중국도 동남아시장에 엄청나게 진출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여러 국가들은 늘 우려하는 편이다. 미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고. 하지만 한국은 그런 문제가 없으며, 경제성장의 모델케이스이기도 하기 때문에 건전한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아세안과 같은 협력체와 한국은 투자량과 교역량을 늘리려는 쌍방향적 관계에 놓여 있다.

 

-현재 남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가장 중요한 안건을 뽑는다면.

서남아시아의 안보적 불안이 중국의 불안만큼 우리나라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니 시급한 안건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이 중견국이다보니 지역이슈나 국제현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직접적 이해가 걸려 있지 않는 한 내정불간섭 관행을 따르나, 영내의 불안을 확산시키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미얀마의 로힝야족 문제와 같은 소수민족 박해에 대해서는 인권의 차원에서 우려를 표하고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고, 여전히 탈레반과 정부가 내전을 치루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게는 10여년 가까이 지원해주고 있다.

 

-외교인으로서 갖고 계신 신념이 있다면.

월드 피스? (하하)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얼마만큼 목표를 갖는 게 적당한 것일지 고민이 되어 어렵다. 그런데 그냥 소박하게 가자면 35개 국가와의 양자관계를 총괄하는 실무국장으로서 한 나라도 소홀하지 않고 꼼꼼하게 챙기는 게 내 신념이다. 다른 조직들은 양자관계 속에서 한 측면만 보게 되는데, 우리 부는 모든 측면을 균형적으로 봐야한다. 그렇기에 우리와 협력하는 다른 부서들이나, 서울에 있는 주한공관 및 해외에 있는 우리 재외공관들과 소통을 하면서 모든 국가들을 골고루 살피고자 노력한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가 선배님께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사실은 외교학과를 들어감으로써 외교관이 됐던 것 같다. 학교에서 배웠던 과목들이 어디에 쓰였다고 명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외교부에서 이슈를 보는 맵을 까는 데에 큰 도움이 된 것은 맞다. 내가 판단을 하고, 상상을 하고, 계획을 할 때 토양이 되어주고 있고, 외교관으로 성장하게 해준 자양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외교부에 많이 있다보니, 조직생활을 하다가 힘들 때 많이 의지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반적으로 어떤 인문적 소양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건전한 판단력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젊은 후배들은 보통 수학 문제 풀 듯이 하는 업무들은 바로바로 잘 하는데, 행간을 읽는 법이나 어떤 일에 대한 배경지식에서는 아직 약하다. 외교관은 제너럴리스트이기 때문에 어떤 이슈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를 가지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는 깊게 파고 들어 알아내야한다. 경제도 해야하고, 문화도 해야하고, 탄소저감 기술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알아봐야 하고. 따라서 작은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전체를 이루는지를 보는 통찰력을 기르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문학도 좋고, 예능도 좋고, 스포츠도 좋으니 관심분야를 넓힐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고 말이다. 꼭 외교부에서 일하게 되지 않더라도, 어디에서든 두 가지는 중요한 능력일 것이다.

 

 

여현정 기자 thehonored15@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