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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경훈(정치 83)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회장.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8.05.15
          

이경훈(정치 83)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회장

 

교육의 핵심은 건강, 마음, 그리고 비판적 사고능력

 

이경훈 동문은 디베이트 전문가이자 교육 전문가로서 저술, 강연, 행사 개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방면에서 디베이트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활동 중이다. 한국디베이트코치 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대안대학인 한국토론대학 주임교수와 한국디베이트신문 발행인으로서의 역할도 맡고 있다. 지난 214일 역삼역 근처 식당에서 국내 디베이트 분야 전문가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현재 하는 일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2010년 한국에 와서 7년 동안 한국에 디베이트 문화를 확산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해나가는 중이다. 토론에도 종류가 많은데 토론 교육의 정점에 있는 것이 디베이트이다. 이 디베이트 교육방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책을 쓰고, 캠프나 대회를 주최하기도 하며, 강연을 다니기도 한다. 한국 디베이트 코치 협회에서는 코치양성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민간자격증을 발급하는 일을 총괄하고 있다.

 

- 어떤 계기로 교육과 디베이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강연과 저술활동을 하다가 중국 북경대학교 석사과정 입학 시험에 합격했다. 하지만 바로 카나다로 건너갔다. 이후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서 일을 하던 중에 디베이트 교육을 접했다. 디베이트가 어떤 교육방식보다도 효과적으로 학생의 학습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식임을 직감하고 먼저 미국에서 디베이트 관련 활동을 시작했다. 관련 경시대회를 수차례 주관하는 등의 성과로 대회에 캘리포니아 주지사상을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는 내내 고국의 교육혁신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2010년 한국 땅을 밟았다.

 

- 디베이트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학습능력의 핵심인 비판적 사고능력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디베이트에서는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찬성과 반대편에 서보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자들이 사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 빠르게 상대의 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순발력도 기를 수 있다. 디베이트 교육이 어린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비판적 사고는 사유하고 표현하며 살아가는 대다수 현대인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에게 디베이트 교육이 필요하다. TV 토론에 등장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통해 그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달라지는 세상이다. 순발력 있게 반대편에 대응하고, 나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 디베이트 관련 활동 중에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처음에는 한국에 디베이트 관련 인식이 전무하다는 점이 애로사항이었다. 입시위주 교육환경에서 디베이트 교육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는 디베이트 친화적인 교육환경이 만들어지는 중이라고 본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비판적 사고능력과 순발력을 길러주는 디베이트 교육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전국 교육청에서도 토론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고, 중학교 교육과정에 관련내용이 반영되기도 했다.

 

- 디베이트 전문가로 활동하며 보람찼던 일을 꼽자면?

자식 둘을 디베이트를 중심으로 교육했는데, 아이들이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차다. 둘 다 순발력있게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고, 글을 잘 쓰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조리있게 말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런 강점을 잘 살려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하버드와 보스턴 칼리지에 들어가 각자의 꿈을 위해 정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디베이트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한국에 와서 활동하며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예전에 협회에서 주관했던 디베이트 대회에서 수상했던 어린친구가 몇 년 후 디베이트 코치 과정에서 교육받고 자격증을 따서 디베이트 코치로 활동하는 모습을 봤을 때였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이곳에 디베이트 관련 인식이 전무했지만, 이제는 디베이트 교육으로 성장한 어린 학생이 커서 디베이트 코치로 활동할 만큼 디베이트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 디베이트 전문가이자 교육 전문가로서 한국의 교육현실에 한마디 조언하자면?

지금까지 비판적 사고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교육에서 그보다도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두 가지 더 있다. 바로 건강과 마음이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건강한 신체와 따뜻한 마음이 없으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지 않겠나. 입시위주 교육에서 이 세 가지를 챙기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물론 한국 학부모들이 입시를 중시하는 마음은 이해가 간다. 사랑하는 아이가 잘되려면 입시에서의 성공이 꼭 필요하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대안적 방식의 교육이 실제로 아이들을 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시키고 성공시킬 수 있다는 선례들을 충분히 보여주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후배들이 호연지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만들어진 틀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 사회에 빠져있는 부분을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고, 재능을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